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륌가네마마/취미생활

[숲으로 가자] 로 깨우치는 아이놀이

by 륌가Limga 2020. 1. 21.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젊어서는 조카들과 놀아주는 게 유일한 낙이었고, 나만한 적임자는 없다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내 아이들과 놀아주려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엄마가 되니 무작정 놀아주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빨래, 설거지, 청소

 

해야할게 너무 많아 온 시간을 아이에게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도 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에 적극적이고 관심도 많다.

그러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온 것이기도 하니깐.

 

그런 와중에 어린이집에서 읽어보라고 권유받은 책이다.

 

사실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지만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또한 엿볼 수 있어서 나름 유익한 글이었다.

 

 

 


 

 

숲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배워나간다.

이 책에서 말하기로는

마음껏 뛰놀면서도 주의력을 키울 수 있고,

집중력과 유연한 움직임을 키울 수 있고,

언어능력, 창의적 예술성,

더 나아가 음악감각과 표현능력,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가르쳐야 한다는 이 모든 것들이

숲 놀이 하나로 해결이 된다.

 

마냥 뛰어노는 것이 아닌 숲에서 다양한 놀잇감을 스스로 발견하고, 여러 놀이를 통해 심신의 한계를 넓혀 간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방법 또한 터득해 가는 것이다.

 

 

 

 

 

 


 

 

사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을 마냥 놓아주기란 쉽지 않다.

 

혹여나 진딧물이 붙지는 않을까, 흙에 똥이 섞여 있지는 않을까, 벌레를 손으로 잡다가 물진 않을까, 거미줄이 몸에 달라붙어 있으면 거미가 기어 다니진 않을까 등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미리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러기도 하였다.

많은 연습 끝에 무엇이든 손으로 만져보는 아이들을 바라만 보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망아지처럼 뛰어놀다가도 갑자기 우뚝 멈춰서서 무언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아이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아이들은 그렇게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작든 크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보며 일단 다가가는 대담한 아이의 모습.

합심하여 무언가를 관찰하는 모습.

친구들과 재잘재잘 토론하는 귀여운 모습.

가끔 엄마아빠를 당황스럽게 하는 무한한 상상세계를 갖고 있는 아이의 모습.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아는 동시에 괴롭힐 줄도 아는 아이다운 모습.

놀이 속에서 때론 좌절감도 느껴 우는 아이의 모습.

 

다양한 숲놀이를 통해 만들어진 이러한 아이의 모습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면

언젠가 우리 아이 내면의 자산이 되어

좀 더 나은 어른이 되지 않을까.

 

 

 

 

 

 


 

며칠 전

 

어린이집 하원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아이가 이런말을 했다.

 

"엄마, 오늘 어린이집에 애벌레가 있었는데, 추워 보여서 나뭇잎을 덮어줬어!! 그래서 애벌레가 안 추웠어!!"

 

아이의 말을 들으며 괜히 감동받은 나.

 

아.

자연은 너에게 따뜻함도 주었구나. 

너 참... 잘 자라고 있구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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